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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170

20100807-전북민예총 임원 세미나 발제 원고-유대수 2010 전북민예총 임원 세미나 발제 원고민예총, 현재를 말하고 미래를 상상하기 - 민예총은 무엇이고, 왜 하려고 하는가20100807 유대수((사)문화연구창 대표) 1. 차근차근 풀어 쌓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 과제 요청과 문서에 준하여 - 운영구조 개선의 대안 모색 적극적 소수에 의한 효율적 사업추진의 타당성 검토 보조금 의존의 극복과 회비 체제로의 전환 방안 모색 - 주어진 과제가 난해하다. 대안-타당성-방안을 검토하고 모색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그렇게 검토되고 모색될 어떤 ‘방법-제안-문맥-단어들’을 생산하기 위한 전제 조건들, 즉 운영구조, 적극적 소수, 효율성, 보조금, 회비 체제 등속의 단어와 그를 둘러 싼 환경-구조를(심지어는 ‘사람’까지도) 밑바닥부터 개념화하고 합의하고 정리정돈.. 2017. 7. 25.
20100727-농사짓던 판화가, 숲 속 바람 같은 삶을 추억함-전북참여연대8월호(유대수) 농사짓던 판화가, 숲 속 바람 같은 삶을 추억함유대수/(사)문화연구창 이사20100727/전북참여연대 8월호 소식지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흙은 모든 삶을 포용하는 생명의 근원이며, 나무나 풀로, 때로는 들과 바람으로 변화한다. 그 땅에서 자란 들풀, 호박, 마늘은 분명 아름답다. 흙과 들풀, 호박, 마늘을 통해 시간과 역사 속의 변화와 불변을 표현하는 단색의 모노크롬이 주는 아름다움, 그것은 먹색이 주는 한국적 이미지와 정신성이다.-지용출, 작가의 글-전라도 닷컴, 2002-02-01 곁에 있는 나무 한 그루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일도 옛날처럼 아득합니다. 마지막 헤어지던 그 날, 잘 가라 내일 보자 말 한마디 건네주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못내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봄 날 다 .. 2017. 7. 25.
20100617-전북미술운동 다큐멘트(기획글) 전북미술운동 다큐멘트 - '황토의 역사'에서 '시국선언'까지 오직 시간의 누적만이 역사는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숨결과, 온 몸으로 살아 낸 노동의 자취, 비록 낡아져 한 쪽으로 밀려났으되 여전히 혈기 방자한 뛰놀음 잊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과거가 덧대어져야 비로소 역사가 된다고 믿는다. 그것이 오늘 이 묶음을 내보이는 이유다.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이하 전북민미협)는 80년대 현장미술로부터 창작중심으로의 기치를 내걸고 95년 그 동안 전북지역에서 활동해 오던 미술운동 소모임 그룹들인 , , 등과 여타의 관심 있는 미술인들이 모여 '진보적 민족미술을 통한 지역문화 발전'을 목적으로 창립하였다. 95년 창립전-황토의 역사전을 필두로 꾸준히 회원정기전을 가진 것은 물론 지역의 젊은 미술가들을 포함하는 대규모.. 2017. 7. 25.
20100221-도청판화전 리뷰(봄날, ‘판화’를 만난 몇 가지 생각 전북도립미술관 소장 판화전 리뷰 2010. 2. 1 ~ 2. 26 전라북도청 기획전시실문화저널 3월호 문화시평 봄날, ‘판화’를 만난 몇 가지 생각 1. 오랜만의 나들이다. 겨울의 끝 그 속에 숨은 봄볕 한 자락 끄집어 당겨 온 몸에 칭칭 감아보았으면 하는 욕심 없지 않은 때다. 그런 기분으로 찾은 전시장. 지난 1년여를 바로 그 공간 어림으로 매일 출근하면서도 맑은 정신으로는 들여다 본 적 없던 곳이다. 차분한 여유로 오직 ‘미술’이 만들어주는 감동의 속살에게만 잠입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탓일까. 그러고 보면 괜스레 바쁘기만 한 생활의 틈바구니 그 시간과 공간 속에 잠시나마 등 떠밀리지 않고 앉아 쉴 수 있는 예술적 ‘관조’와 ‘침잠’의 지분을 남겨 놓았어야 했구나. 이제야 그런 생각이 든다. 새삼스럽다.. 2017. 7. 25.
20090422-재발견-문화와 공간 돌아다니기 [재발견]001.문화와 공간 그리고 돌아다니기 by artwood 2009/04/22 10:44 필부를꿈꾼적없다 모처럼 봄비가 내렸다.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해갈까지야 아니더라도 나름 촉촉하게 적셔주니 그것도 괜찮다. 이런 날 꼭 저렇게(사진처럼) 청승떨면서 돌아다녀도 좋을 일, 하지만 마음 뿐이지 몸이 허락질 않는다. (정확하게는 직장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지^^) 전북을 재발견하라니, 거기다 '문화공간'을 찾아 다니라니 이거 보통 일 아니다. 그래서 잔머리를 좀 굴려보기로 했다. 애당초 문화란 게 이현령비현령 밑도 끝도 없는데다 공간은 또 둘러대기에 따라 천차만별로 설정할 수 있는 것 아니던가. 이를테면, 문화는 거개 '예술'을 지칭하는 통에 삶의 다양한 모습을 들여다 보기에는 그 보폭을 정하기 쉽지.. 2017. 7. 25.
20080523-지역에서 미술관하기-문화저널6(유대수) [시평]미술관 所見; ‘지역’에서 ‘미술관’하기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큐레이터문화저널 6월호. “미술관”이란 문화·예술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향유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박물관 중에서 특히 서화·조각·공예·건축·사진 등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교육하는 시설을 말한다.1) 2004년 10월에 개관한 전북도립미술관(이하 도립미술관)이 올해 5월을 기점으로 3기 운영체제를 맞는다. 햇수로는 4년 째, 하지만 아직 명확한 성격 규정과 운영전략의 틀을 갖췄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의 도립미술관에 대해 선언적으로 비평하기는 어렵다. 좀 더 안정되고 성숙해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서두에 밝힌 미술관의 일반적 정의에 준하여 지난 4년여의 노.. 2017. 7. 25.
20080416-수요포럼-문화예술,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20080416 [수요포럼-전라북도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 현황과 과제]발제-2. 문화예술,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큐레이터) 이번 포럼을 안내하는 초대장의 내용을 보면 “올해 역시 선정 후 불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사의 객관성을 위한 심의위원 선정의 문제, 집중지원의 부족, 나눠 먹기식 선정, 등 개선해야 할 문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일단 끔찍하다. 여전히 숙제로 남다니, 2006년 말 지원제도 개선책을 만들기 위해 밤새던 추억이 스쳐간다. 끝없는 도돌이표 악보를 받아 든 느낌이다. 아무튼 뭔가를 말해야 되는데, 도리 없이 해마다 숙제로 남는 ‘문진금’만을 물고 늘어져1) 말해야 하는지 또는 좀 더 포괄적으로, 확대 해석하여 문화예술 분야에 대.. 2017. 7. 25.
20080326-한지공예세미나-문화산업, 예술의 상품화, 그리고 한지의 재발견 [20080326-한지공예 상품화 세미나]문화산업, 예술의 상품화, 그리고 한지의 재발견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큐레이터 □ 문화산업은 무엇인가 “문화담론은 80년대의 경제결정론과 유사하게 일종의 문화결정론의 편향에 빠지기가 쉬었고, 문화와 경제 사이의 교차관계들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보다는 문화의 경제적 조건들을 ‘소비자본주의’ 혹은 ‘탈산업사회’라는 상투적인 용어로 관용화하는 정도에 그쳤다. 예컨대 문화산업에 대한 실증 분석과 문화의 실물 경제 속에 잠재된 자본의 변형과 일상 삶의 재조직화를 눈여겨보는 작업들이 두드러지지 못했던 것도 문화의 현상적 변화에 대한 내재적 구조의 변동과 문화에 대한 경제의 교차관계들을 문화담론이 소홀히 한 예가 될 것이다.”1) 이 글이 작성된 시점(1997~8)을 감안하.. 2017. 7. 25.
20080229-美術과 그림보기(전북대신문) 美術과 그림보기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전북대신문 기고 *이 글은 2003년 12월 08일자 새전북신문 문화비평에 쓰인 원고를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스스로 확신한다. 또는 겸연쩍은 미소를 날리며-그러나 전혀 부끄럽지는 않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나는 그림을 볼 줄 몰라.” 간혹 문화니 예술이니 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축에도 이런 이들이 꽤 있는데, 사실 이 말은 다른 예술분야, 문화 영역에 대한 관심과 대화의 빈도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미술'에 대하여 얘기할 기회를 많이 가지지 않았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 클래식은 물론 대중가요를 포함하는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들을 줄 모른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미술은 어떤 방.. 2017. 7. 25.
20080130-도립미술관-지리산전 시평 소견; 지리산과 미술관 by artwood 2008/01/30 20:25 필부를꿈꾼적없다 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200802월호 문화저널 시평 그러니까, 미술관을 한바퀴 거닐면 마치 지리산 그 깊은 속내를 골골이 다녀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속내가 없지 않았다. 미술관을 품어 안은 모악산도 전주 인근을 내리깔고 보는 훌륭한 산이로되 지리산만이야 할까, 나보다 한발 앞선 미술가들의 방문기(記)와 함께 예술적 흥취와 심안(心眼)을 운위해야 할 판에 마음은 지리산의 흙냄새가, 바람 기운이 먼저 당긴다 하니 ‘작품’으로 승부하겠다고 일껏 자리 마련한 미술관엔 한편으로 죄송한 일이 되는 셈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 내 기억 속의 지리산은 여전히 멀고 거칠고 춥다. 짐작컨대 전라도 언저리.. 2017. 7. 25.
20071101-지용출개인전-유여(有餘)한 풍경의 전체를 보기 유여(有餘)한 풍경의 전체를 보기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20071101_우진문화공간_지용출개인전 서문 “곁에 있는 나무라고... 전에 했던 나무들은 좀 크고, 무겁고 그랬는데 이번엔 작게 그렸어. 주변에 흔한 것들이지. 그냥 가볍게 하려고 했어. 가벼워졌다고 하는 게 맞을 거야.” 간단하다. 무뚝뚝하게 끊어 말하는 평소 버릇대로 사진자료를 건네며 함께 얹어준 설명이라는 게 꼭 이만큼이다. 그러니 화면을 대하는 우리 역시 작가가 혹여 어딘가에 숨겨놓았을지도 모르는 ‘내면의 그 무엇’을 찾아보겠다고 나서지 않아도, 제법 진지한 모양새를 하며 무겁고 또 깊은 ‘삶과 예술’ 운운하지 않아도,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나무와 나무 사이의 바람결에 잠시 머물다 간다고 한들 크게 문제될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 2017. 7. 25.
20070713-민예총 지역순회 토론-전주 문화정책을 말하다 [지역문화정책 연속포럼 토론회] 전주지역, 문화정책을 말하다전주시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 평가와 전망 [토론문] 민선4기 전주시 문화예술정책 평가와 과제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 1. 김민아-전통문화중심도시 정책 평가- 발제자는 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 정책의 흐름과 의미를 그 수립ㆍ추진된 배경과 예산 배정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발제자의 언급처럼, 전주는 본격적으로 교동 한옥마을을 주목하고 또 대중문화-연예계로부터 급부상한 ‘한류’ 바람을 등에 업고 ‘한브랜드’의 미래를 장담하며 ‘전통문화’의 ‘중심도시-化’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기 이전 시기 한참을 ‘첨단-영상-미디어-산업’에 주력한 적이 있다. - 따라서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정책으로의 ‘급선회’라는 표현은 타당하다. 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 정.. 2017. 7. 25.
20070610--지역에서 문화운동을 말하기(6월심포지엄) 6월민주항쟁 20년 기념 심포지엄[전북, 6월항쟁의 현재적 의미와 민주화의 과제] 문화운동분야 지정토론지역에서 문화운동을 말하기유대수/전북민예총 정책위원 “한국사회에서 80년대는 그야말로 갈등과 변혁의 시대였다. 근대 이후 지난했던 우리 역사의 지층을 관류해 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더욱 첨예화된 계층ㆍ계급 간의 격화현상, 제 모순과 삶의 질곡들을 타파하려는 의지와 실천적 노력들이 민중운동, 민주화운동을 통해 나름의 해결책을 강구해나간 시대였다.” 돌아보건대,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민주화의 열기가 폭발적으로 번져나간 87년 6월은-더 나아가 80년 광주민중항쟁을 기점으로 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비단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층위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의 여러 층위.. 2017. 7. 25.
20061205[도시인류학]-지역미술과지역정체성-유대수 지역미술의 구성과 재생산 - 전북 화단(畵壇)을 중심으로연 구 자 : 유대수(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문화인류학 전공) Ⅰ.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Ⅱ. 선행연구 검토Ⅲ. 연구내용 Ⅳ. 연구방법 및 현지조사계획Ⅴ. 연구의 의의 Ⅵ. 참고문헌 [주요 개념 및 용어]중심/주변, 지역/지방, 화단/화풍, 순수미술, 근대화, 지역성 한국의 미술관은 외부의 온갖 기대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마지막으로 몰려드는 곳이다. 복잡한 이해가 뒤얽혀 있는 미술관은 지끈거리는 우리 현실의 겉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래서 전문적인 판단이 왕왕 실체가 없는 명분에 의해 무시되거나 훼손되기도 한다. 기획전과 소장품 구입을 둘러싸고 지역의 이기적인 요구들이 민원과 진정의 형식으로 느닷없이 표출되기도 한다. 구보씨는 답답하다. 진보적 기.. 2017. 7. 25.
20060915-최춘근개인전-소리로 한 판, 구성지게 놀아보는 조각 [전시서문]소리로 한 판, 구성지게 놀아보는 조각 by artwood 2006/09/04 11:58 필부를꿈꾼적없다 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 미술이 판소리를 만나는 게 분명 처음은 아니다. 판소리 다섯바탕을(정확하게는 그 줄거리만을)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친숙하게 만들어준 색색의 동화책을 생각해 보면, 이제 와서 판소리 한 대목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게 무슨 별 일이 되겠는가 싶을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멀리는 민화에서도 그 자유로운 상상력의 필치를 찾을 수 있겠고, 또 해방기 판소리 독본에 얹혀진 삽화도 떠올릴 수 있다. 말하자면 흥부에게 보은하는 제비와 놀부의 욕심 많은 얼굴을 우리는 익히 ‘본’ 적이 있으며, 가슴 아픈 심청의 사연과 성춘향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너무도 잘 ‘알고‘ 있.. 2017. 7. 25.
20060901-내 맘대로 보는 2인전-김회경[품] 내 맘대로 보는 지용출/유대수 2인전 “樹, 浮遊”김회경 / 문화공간 ‘紙談’ 기획실장문화예술현장 「품」, 0609 요즘은 단골 술집인 ‘새벽강’에나 가야 유대수를 만날 수 있다. 적당히 취기가 올라 몸을 건들대는데도 이상하게 눈빛은 평소보다 더 날카로워져 있다. 껄끄러운 일에 총대도 시원하게 잘 매고, 잠깐 잠깐 무대연출도 하며, 소규모이긴 하지만 영화제에도 손을 댔던가?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작가보다는 ‘문화인’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그다. 몇 년 전 눈이 펄펄 내리던 날, 지용출의 금구 싸리재 작업실에서 석탄난로를 피워놓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다는 기억을 못 하지만, 운동권 출신 특유의 ‘골방 냄새’가 여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투사적인 이미지는 아니지만, 삶에서 ‘고집’이 느.. 2017. 7. 25.
20060825-이주리개인전-존재와의 대화, 묵시적 상상의 매혹들 [전시서문]존재와의 대화, 묵시적 상상의 매혹들 by artwood 2006/08/15 11:57 필부를꿈꾼적없다 존재의 정체를 바라보는 일은 힘겹다. 너무나 쉽게 말해지는, 환영과 허위의 세계를 살아가는 슬픔의 무게를 말해야 하는 일, 자기를 잃어버린 영혼의 상처를 고백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로 힘겹기 그지없다. 그리고 기억의 침묵. 이를테면 이주리의 침묵은 만연한 현실의 괴성怪聲에 눈 감은 정념情念이다. 모든 감각이 모든 보이는 것들의 유혹을 차단하고자 하는 내밀한 의지다. 역설적으로, 간단없이 떠오르고 스며드는 삶의 실체에 대한 외면과 적대가 아니라 오히려 서늘한 응시, 고요한 발화發話, 그렇게 가라앉아 좀 더 깊은 은유와 좀 더 넓은 사유를 예비하는 하나의 무위無爲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현실, .. 2017. 7. 25.
20060816-박정용개인전-무엇에 대하여 ‘말’하는 몇 가지 방법 [전시서문]무엇에 대하여 ‘말’하는 몇 가지 방법 by artwood 2006/08/07 11:20 필부를꿈꾼적없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박정용은 개발독재로 얼룩진 한국 근대사의 단면을 또렷하게 ‘말’하고 있다. 지금 시절에 와서야 사용할 일도 별반 없는, 오래된 것임이 분명하지만 마찬가지로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바로 그런 것들, 애국가가 그렇고 국민체조가 그렇다. 어린 시절 구구단을 외우는 일이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한 일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그 기호들을 익숙하게 알고, 그 기호들이 의미하는 바와 관습을 알고 있으며, 그 중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 약호들을 알고 있다! 심지어 내밀한 연애편지마저도. 그렇게 역사적 사명을 띠.. 2017. 7. 25.
20060601-민선4기에 바란다(전북일보) [칼럼]민선 4기에 바란다. by artwood 2006/05/29 14:44 필부를꿈꾼적없다 한 사회의 정체성의 발현과 경쟁력의 확보에 문화적 역량에 대한 적극적 이해와 활용이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되어준다는 점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있어 지역문화예술의 자생성을 확보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통합적 네트워크의 구성과 민간 자율의 전문성 확보가 최우선의 과제가 된다. 또한 단기적이고 과시적인 효과 위주의 산업형(?) 문화정책의 나열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창조적인 예술생산과 문화향유의 지속은 구체적이고 세밀한 현장 중심의 전략적 고민으로부터 나와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 문화예술 진흥의 새로운 단계를 위해, 정책 결정의 .. 2017. 7. 25.
20060419_지역 문화예술진흥의 새로운 단계를 위한 허브네트워크 [060419-발제]지역문화예술 진흥의 새로운 단계를 위한 허브네트워크 글쓴이: artwood 1. 지역문화예술 진흥의 새로운 단계를 위한 허브 네트워크,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 □ 문제의식지역 문화예술 발전전략의 수립 및 실행에 있어 다각/다층적인 각 영역들의 교차, 그리고 전문성 확보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제 기존 행정 역량만으로는 급변하는 문화지형에 대처하는 전문성의 확보나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통합적 네트워크의 효율적 구성과 탄력적 운영이라는, 시대가 요구하는 과업을 적절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안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간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고 전문성과 유연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지자체와 민간영역 사이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2017. 7. 25.
20060412-전라북도 문화예술정책의 다음 단계를 위하여(참여자치포럼) 060412_참여자치포럼 [5.31 지방선거의 쟁점과 시민사회 과제] 문화예술 분야 토론문 전라북도 문화예술정책의 다음 단계를 위하여 유대수 / 전북민예총 정책위원 ■ 창의한국, 새예술정책으로부터 지역문화진흥법까지 2004년 이창동 당시 문화관광부장관에 의해 발표된 ‘창의한국’과 '새예술정책'은 한국문화예술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중장기 비전이다. 특히 ‘새예술정책’은 침체 상황에 놓인 기초예술 분야를 진흥시키기 위한 정부의 강력 한 정책의지를 담았다. ‘새예술정책’은 국민의 문화향유 및 음악, 미술, 문학, 국악 등 순수예술 창작활동 지원책이다. (중략) ‘새예술정책’의 기본적인 목적은 예술이 지닌 가치를 확산시키고(문화가치의 발원지, 성숙한 시민사회형성, 국가경쟁력원천), 활력 있는 예술 환경을 조성.. 2017. 7. 25.
20060331-김미경개인전-씨앗, 흩날리다 [전시]씨앗, 흩날리다 by artwood 2006/03/21 01:44 필부를꿈꾼적없다 넓고 또 깊은, 땅으로의 回歸다. 그것이 김미경의 화면을 대한 첫 인상이랄 수 있다. 냉정하고 혹독했을 것이 분명한 그 겨울을 애써 보내고도 모자라 아직 채 걷히지 않은 잔설을 헤집고 어린 풀잎들이 드문드문 밟힌다. 또는 허공을 거울삼아 흩날린다. 흐릿하고, 아직 여리며 가볍기까지 하다. 여기서 回歸는 돌아와 쉬고 싶은 정착의 나른함으로서가 아니라 한 번 더 떠나기 위한 채비로서의 서두르지 않는 호흡이라고 읽는 게 더 어울린다. 이를테면 자잘하고 힘없어 보이는 그것들이 아직은 명백한 진로 없이 막연한 세상에 떠맡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생명의 출발이라는 의미에서 그 뿌리와 씨앗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 2017. 7. 25.
20060328-조영남의 새로운 발견 조영남의 새로운 발견20060328/2006년 4월 문화저널 시평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 비록 결론은 정 반대로 끝나지만, ‘저속한 유행가 가수의 치졸한 전시회’라는 김민기의 오래 된 빈정거림은 수정되어야 한다. 그것이 조영남의 작품을 대면한 내 첫 인상이었는데 말하자면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부르는 화가 조영남’이라고 해야 좀 더 사실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말에도 꺼림칙한 함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만큼 우리는 조영남이라는 대상을 그저 몇 가지 재능과 끼를 가진, 텔레비전을 통해 알게 된 연예인 정도로 치부하는데 깊숙이 젖어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선입견을 교정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런 뜻에서 오히려 정말 중요한 질문 하나를 음미해 볼 만한 기회를 갖는다. “미술은.. 2017. 7. 25.
20051026-늦어도늦지않다(전주문화재단설립준비위에드리는글) [칼럼]늦어도 늦지 않다 by artwood 2005/11/25 14:53 필부를꿈꾼적없다 전주문화재단 설립 준비위원회에 드리는 글작성일 : 2005년 10월 26일(수)작성자 : (가칭)지역문화활동가 연석회의받는이 : 전주문화재단 설립 준비위원회 위원장 “전주문화재단 설립, 늦어도 늦지 않다” 최근의 전국적 문화지형도를 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설립을 필두로 많은 문화예술 관련 개혁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중앙중심에서 분권-지역 중심으로, 관치행정으로부터 민간자율 중심으로, 규제-감독 중심으로부터 정책-기획-지원 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비춰 보면, 이제 각 지역은 지역발전을 위한 문화정책의 수립에 있어 지역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대안까지를 제시.. 2017. 7. 25.
20051013-임택준개인전-두 평반의 고독에 대하여 [전시]두 평반의 고독에 대하여 by artwood 2005/11/18 16:47 필부를꿈꾼적없다 임택준 개인전 20051013~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서문]두 평반의 고독에 대하여 조금 시적이고 조금 몽상적이지만1), 비유컨대 왜 하필이면 여기서 고독한가에 대하여 그조차도 설명해주지 못했다. “어떤 이유가 있겠지.” 두 평반 남짓의 닫힌 공간으로부터 탐색할만한 의식들은 이 외에도 무수히 많다. 한 발 물러서서 말하자면 이해의 층위가 다른 세계를 굳이 알고 싶어 한 나의 이성이 오만한 탓이므로, 아직 설명되지 않은 ‘어떤 이유’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고독이 사라지는가? 그러므로 이 말들은 ‘그림들’에 관한 보편적 해석이 아니라 없는 세계에 대한 구체적 신체로서의 붓질에 연관된 더듬거.. 2017. 7. 25.
20051013-상상想像의 재현再現, 판소리와 미술의 만남 [전시]상상想像의 재현再現, 판소리와 미술의 만남 by artwood 2005/12/10 17:48 필부를꿈꾼적없다 상상력, 말하자면 예술적 상상력이 우리 삶의 문화가 녹슬지 않도록 반짝이는 윤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은 결코 허황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결과적으로, 상상력의 가시적 재현 또는 그 재현의 성과가 이 곳에 얼마만큼의 부피와 질량으로 남는가를 측정하기 이전에 이미 상상하는 그것만으로도 여기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기대 역시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오직 상상의 힘만으로도 기성의 고지식한 관성을 견뎌낼 수 있다는 강박을 지닐 필요는 없다. 또는 현실 세계의 계량화된 분석 같은 것과 꿈꾸는 자들의 활력을 맞비교하려는 일들에 그리 연연할 이유도 없다. 문제는 이 쪽과 저 .. 2017. 7. 25.
20050809-전주에 화랑문화는 있는가 2005/08/09 [화랑]전북 화랑의 흐름과 미술의 흐름 “전주에 화랑문화는 있는가?”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는 자신을 소개하는 글의 첫머리에서 “미술 보급의 대중화와 국제교류 증진에 이바지하며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건전한 미술시장의 육성과 유통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설립(1976년)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 말이 화랑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아니다. 하지만 이 언급은 일반적으로, 실제 대부분 화랑의 주요 기능과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최종적으로 ‘미술시장’ 속에서 ‘유통’의 한 단계를 책임지는 곳이 곧 화랑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술의 보급이나 국제교류라는 것이 그렇듯 사회적 책임 운운도 결국은 한 사회 내에서 미술의 생산과 소비라는 경제적 순환 고리를 형성해내는 방.. 2017. 7. 25.
20050714-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몇 가지 고민-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을 중심으로 제 2회 전북민예총 문화정책 대토론회 [참여정부의 문화정책과 지방자치체의 현실]일시;2005년 7월 14일~15일장소;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주최주관;(사)한국민예총. (사)전북민예총. (사)전북지역혁신연구회후원;문화관광부. 전주시=====================================[3분과] 지방자치제와 문화예술지원정책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몇 가지 고민-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을 중심으로 ○ 지난 2004년 6월, 전주에서 참여정부의 지역문화정책과 문화중심도시에 대해 뜨겁게 논의한 적이 있다. 돌이켜 보면 꽤 세심한 배려와 충고를 보태고 적잖은 우려와 대안을 말하던 많은 문화예술 정책과 제도들이 산적했고, 그 중 많은 것들이 지금 우리 눈앞에 현실이 되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를테.. 2017. 7. 25.
20050321-‘혁신’의 문화 또는 문화의 ‘혁신’은 가능한가 ‘혁신’의 문화 또는 문화의 ‘혁신’은 가능한가?유대수/미술기획, unani@kornet.net이 글은 2005년 4월호 [열린전북] 에 실릴 예정입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오 베이비’식의 미끈함이나 ‘생뚱맞죠’라는 감탄사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참여정부 들어 ‘혁신’이라는 용어만큼 유행처럼 오르내리는 말도 드물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온 나라가, 사회 전 영역에 걸쳐 혁신해 보겠다고 ‘꺼리’ 찾기에 혈안이다. 그런 혁신에의 앞뒤 없는 몰두가 이러저러한 정책과 사업의 이름을 달고 정신 사납게 흩뿌려지는 걸 보자면 오히려 그 자체로 비/반 혁신적인 나열식 생색내기와 다를 건 또 뭐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혁신이 뭐 별건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한 공의롭지 못한 작태들.. 2017. 7. 25.
20050317-돌아보다 retrospect & prospect _ 세 개의 삼인전을 통한 전북미술의 회고와 전망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05 초대기획전 _ 전북 현대미술 다시읽기_02돌아보다 retrospect & prospect _ 세 개의 삼인전을 통한 전북미술의 회고와 전망 ■ 전시개요제 목 : 돌아보다 _Retrospect & Prospect일 시 : 2005년 3월 17일(목) - 4월 10일(일) (25일간, 휴관없음)장 소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전관주 최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후원협찬 : 섭외중책임기획 : 유대수평 론 : 김선태. 손청문. 구혜경참여작가 : 하반영. 유휴열. 박민평. 이동근. 오무균. 이종만. 이흥재. 선기현. 김두해 이상 9명구분 : 지역/자체기획/무료............................................................ 2017.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