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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170

20041226. 그럴만한,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한 메모 N° 3DECEMBER.26.2004_DECEMBER.27.2004GAFFgolbAng aRt fiLm fesTivaL징후와 징조 sympton & sign2004_12_26(sun) 13:00 √_전위예술의 플럭서스Fluxus 필름 상영 _플럭서스 예술가들과 플럭서스 필름에 관하여2004_12_27(mon) 13:00 √_Amores Perros 상영 _전영화담 電映畵談장소_홍지문화공간(홍지서림 지하) 그럴만한,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한 메모2004. 3th골방-전영화담-징후와징조유대수/판화가 1. 그물에서 헤엄치기 고기떼, 그들은 별 생각 없이 무리지어 헤엄칠 뿐이었다. 어느 순간 그들은 갑자기 그들의 머리 위로 던져진 거대한 그물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서서히 수.. 2017. 7. 10.
20040619. 차이 형형색색 20040619. 차이 형형색색전북 현대미술 다시읽기-01. 차이 形形色色전. 2004. 06. 19-07. 11.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우리가 겪는 동시대 미술의 변화는 사회적 의식의 변화인 동시에 태도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문화적 질료와 소통장치communication process의 적절한 안배 전략의 변화이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변화에 뒤따르는 다양한 미디어의 개발과 확장 속에서 다시금 우리의 지나온 삶의 궤적을 거슬러 태생적 의미의 ‘그리기’에 대한, ‘만들기’에 대한, 말하자면 ‘미술의 시작’에 대한 새삼스런 질문을 하고자 한다. 차이-무엇이 어떻게 다른가?그러한 질문의 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게 될 이번 전시에서 던지는 화두는 ‘차이’이다. 여기서 ‘차이’는 출발지점으로부터, 그 위치와.. 2017. 7. 10.
20040606.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과연 가능한가? 20040606.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과연 가능한가? [참여정부 지역문화정책 평가 대토론회-지역문화정책과 문화중심도시] [4분과]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의 가능성과 역할 및 전망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 왜 문화인가? 국가균형발전, 지역의-분권과 혁신이라는 전사회적 의제가 ‘문화’를 등에 업고 질주한다. 가히 꿈에 그리던 ‘문화의 세기’가 목전에 이르렀다고 할만하다. 아직은 눈에 띄는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근대적 자본주의 개발전략 속에서 언제 한번 질 높은 문화적 삶의 향유에 눈 돌려 볼 틈 없던 지난날을 회고한다면 이는 분명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로부터 쏟아지는 상당한(!) 규모의 예산 책정과 문화혁신 정책들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것만.. 2017. 7. 10.
20040416. 느리게 사색하는 연습-그 겨울나기 20040416. 느리게 사색하는 연습-그 겨울나기문화저널 2004년 5월호 [전시리뷰] 제 2회 김영란 개인전/20040416-0422/전북예술회관 1층 2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지금의 삶은 언제나 이후의 삶을 위한 '원형적 존재'가 된다. 원형은, 예비된 순환을 위해 채워진 어떤 것들을 스스로가 기꺼이 지워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재생과 환원, 자기 치유의 맥박을 지속시킨다. 뭇 생명들의 고요한 침잠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런 재생과 치유의 순환 고리를 더욱 촘촘하고 섬세하게, 그러나 유연하고 느릿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저채도의 색조를 켜켜이 쌓아가며 자신의 삶에 대하여 자문하고 자답하는 관조적 정서에 고정되어 있다. 화면은 공허하며 고요하다. 넓이.. 2017. 7. 10.
20031223. 天竺國에 대한 112개의 風景畵 20031223. 天竺國에 대한 112개의 風景畵문화저널 2004 01호 시평. 다섯사람 여행도/031217_1231/서신갤러리 1. 인도"인도 印度 (India), 남부 아시아에 있는 나라. 수도는 뉴델리, 언어는 힌디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한다. 면적은 316만 6414㎢, 인구는 10억 476만 1000명(2002). 아시아 문명의 원천으로 불교가 발상한 곳이며, 천축(天竺)이란 이름으로 예부터 알려진 곳이다. 1974년 8월 15일 3세기 반에 걸친 영국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한 민주국가로, 영국 연방을 구성한다. 국토면적은 세계 7위, 인구는 세계 2위, 나라꽃은 파파베르이고 통화단위는 루피(Rupee, Re)를 쓴다." 인터넷 검색창에 '인도'를 집어넣으면 0.5초만에 접하게 되는 이런 식의 설명.. 2017. 7. 10.
20031208. [문화비평] 미술 단상 20031208. [문화비평] 미술 단상새전북신문 2003 12 08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른다(라고 스스로 털어놓곤 하는데, 이 말은 다른 예술/문화 영역에 대한 대화의 빈도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미술'에 대하여 얘기할 기회/꺼리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고백일 것이다). 또는 겸연쩍은 미소를 날리며-그러나 전혀 부끄럽지는 않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나는 그림을 볼 줄 모른다.' 음악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을 줄 모른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각이미지'를 다루는 예술적 표현형식의 하나이며, 시각 이미지란 일차적으로는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개인적 진술(아직은 합의되지 않은)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볼 줄 모른다'는.. 2017. 7. 10.
20031201. 하늘 끝, 땅 끝, 한 점 신선의 섬 20031201. 하늘 끝, 땅 끝, 한 점 신선의 섬 제 85회 백제기행-경남 남해. 문화저널 2003년 12월 아직 바다는 보이지 않고, 나는 그저 무심한 눈짓으로 강줄기만 더듬고 있었지요. 창밖으로 말없이 스치는 섬진강은, 어느 시인이 노래한 서정과는 또 다르게 굳이 보랏빛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한번 지나온 길은 결코 뒤돌아보는 일 없는 강물이 그런 것처럼, 나 역시 남겨 두고 온 세상의 뒷일이야 어쨌거나 미련 없다는 투로 하나씩 둘씩 머릿속에서 지워가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바다를 향해 떠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강물이 지나온 저 어디쯤이 세상의 시작이었다면 바다는 종종 모든 것들의 끝이 되곤 하지요. 어딘가를 향해 떠나는 마음 말고 무엇.. 2017. 7. 10.
20031016. 골방에서 꿈을 꾸다 20031016. 골방에서 꿈을 꾸다골방영화제 서문유대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 왜 골방인가? 냄새가 난다. 그렇게 표현될 것이다. 엎어지거나 뒤집어지거나. 낮게 드러누운 꿈들은 오직 방사하는 빛의 몽환에만 의지할 뿐 어떤 다른 생각은 없다. 평평한 모니터이자 동시에 깊숙한 공간인, 단지 네모진 규격의 한정일 뿐이지만 말하자면 무한대로 확장 가능한 세계로의 변환을 털털거리는 프레임의 연속 동작으로부터 감지한다. 아니 구축한다. 골방은 다만 어둡고 칙칙하며 좁아터진 냄새만은 아니다. 비켜 앉은, 안방은 아니지만, 반질거리는 자본의 공습이나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스펙타클과는 애당초 인연이 없는 삶이라고 해서 그 자유로운 피의 비등점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렷한 눈들이 살아있음으로 해서 더욱 그렇.. 2017. 7. 10.
20030922. [문화비평] 두 번째 질문-새로운 연대, 예술, 지역 20030922. [문화비평] 두 번째 질문-새로운 연대, 예술, 지역새전북신문 2003.09.22 지면이 좁아 길게 말하지 못함을 이해 바랍니다. 결국 지역의 '새로운' 민족문화예술인들의 집합적 연대의 틀이 만들어지고도 한참을, 우리는 별다른 소통의 결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로서야 내부의 논의를 엿들어 볼 기회도 근거도 없으므로, 그래서 어떤 종류의 예술생산/실천 또는 비평에 관련한, 이를테면 '미술과 미술 내적인 문화에 대한 문맥의 확보와 담론의 형성에 주력함으로써 현실의 제도미술문화를 개혁할 정책들을 생산하는 지점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와 같은 방식의 대화가 오갔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저의 여전한 관심은 무엇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형식의 문제보다는 그것을 '왜 하느냐? 왜 했느냐?.. 2017. 7. 10.
20030825. [문화시평] 민예총 유감 20030825. [문화시평] 민예총 유감새전북신문 030825 지난주에 바로 이 지면을 통해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을 창립하기로' 하였다는 사실을 꽤 자세하게 설명하셨더군요. '지난 2000년 5월 ‘전북문화개혁회의’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북지역 민족문화예술인 연대모임이 그 닻을 올린 바'있음으로부터 '발전적 해체'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새로운 전북지역 민족문화예술인 연대모임 창립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의 내용까지도 말입니다. 제 눈에는 그것이 어떤 모양의 그릇을 만들어 낼 일인지 또는 어떤 색깔의 발언/담론의 지점에 안착할 것인지 등등의 고민에 미처 다다르기에 앞서 매우 친절한, 뜬금없는, 이를테면 '민예총 찾아오시는 길'을 안내 받은 셈입니다. 어느 모임의 총회장에서나 있을 법한 '경과보고' 형태의.. 2017. 7. 10.
[리뷰]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허무의 무게-유대수 목판화전 20030723. [리뷰]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허무의 무게-유대수 목판화전채우승 20030723 작가는 오랜 동안 아주 친하게 지내온 동생이다. 한때 ‘작업실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함께 했고 지금은 ‘지역작가 포럼’이라는 소수인원으로 이루어진 모임을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구질 자질한 인연 때문에 서로 자주 마주치며 알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알게 되었다. 그는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을 작업과는 상관없는 일들을 해왔고, 그 동안 솔자리에서 간간히 이런 말들을 내뱉었다. ‘작업에 목매고 싶지는 않다. 작업하는 것이 분명 가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미술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정신병적 강박관념에 시달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작업을 한다는 것이 미술판 안에서 전제된 미술적 문맥에 휩쓸리는 유행.. 2017. 7. 10.
20030630. [문화시평] 이미지와 공간의 네트워크를 위하여 20030630. [문화시평] 이미지와 공간의 네트워크를 위하여새전북신문 030630 '지난 몇 주간 전주의 미술은 풍요로웠다.' 라고 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내가 경험한, 사적인 반경 안에서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미술과 관련한 '담론'이 풍요로웠을 것이다. 그것이 우호적인 의미에서든 눈살 찌푸리는 배타적인 태도였든 간에 말이다. 한편으로는 몇 개의 굵직한 전시들이, 또 한편으로는 도립미술관을 비롯한 '공간'에 관련한 이야기들이 토막난 채로 흘러 다녔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풍성해 보이는 담론들은 여전히 별다른 긴장감을 유발시키지 못하는, 맹숭하고 덤덤한, 김빠진 맥주같은 것일 따름이었다. 그런 풍성함에 대하여, 개개의 형태나 질의 문제를 일일이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2017. 7. 10.
20030519. [문화시평] 미술, 공공적 의제화하기 20030519. [문화시평] 미술, 공공적 의제화하기새전북신문 2003 05 19 며칠 전 서울에 계시는 선배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늘날 우리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미술인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위한 모임(가칭 미술인회의)을 추진중이며,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미술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논의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그러니까 제반 예술 정책의 검토, 비판, 제안을 위시하여 바람직한 공공미술제도의 정착-의 노력, 미술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연구와 실천, 국공립미술관 개선방향, 미술인 복지 및 창작 환경의 개선 등의 실천과제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창립 준비위원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이 보다 훨씬 더 오래 전, 전주에서 활동하.. 2017. 7. 10.
20030409. 이미지로 만나는 도시 20030409. 이미지로 만나는 도시 도시, 모던하고 동시에 글로벌한, 철기문명들, 동력, 그리고 경계. 피할 수 없는 나의 과거, 둔탁한 기호들,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그러나 고급하게, 곧 죽어도 우아하게 폼 잡으며 저무는 이미지. 한국'적'이라는 의미-특히 시각 이미지를 중심으로-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전제로서, 한국 또는 한국인의 미적 감성을 형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점검과 이해가 필요하다. 질문은 단순하다. '도대체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곧 '한국적인 문화'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한국적인 어떤 것'들은 결코 단선적이지 않으며, 개항이래 근대 100년을 겪으며 구축해 온-구축시킨-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미지-물리적인.. 2017. 7. 10.
20030324. [문화비평] 니들이 예술을 알어! 20030324. [문화비평] 니들이 예술을 알어!새전북신문 2003 03 24 미술의 가치 또는 존재방식, 또는 활동방식 같은 것들에 관련한 심사숙고, 미련하게도, 어쩌면 질문 같은 것, 여전히,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그러니까 무슨 내용을 어떻게 그리든 그것은 작가 마음대로, 순수하게, 그런데 보는 것 또는 읽는 것은 보는 사람 또는 읽는 사람 마음대로, 그렇게 편안한, 안전하게, '미적 가치의 존재론적 절대성과 선험적 항구성', '미와 예술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나 예술가 개인의 심리적 측면에 대한 탐구', 등등등, 니들이 예술을 알어? 말하자면, 관계하거나 소통해야 할 별다른 조건이 발생하지 않는, 아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것들. 그럼에도, '예술가는 사회나 역사로부터 벗어난 고.. 2017. 7. 10.
20030216. [문화비평] 문화권력을 나누기 20030216. [문화비평] 문화권력을 나누기새전북신문 2003.02.16 적어도 내가 사는 '지방'에서는, 요즈음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지방분권에 관한 논의들이 자못 심각하다. 그 복잡다단한 속내를 미주알 고주알 알아채고 있기에는 내공이 한참 모자라는데다가 내 전공 밖의 일이려니 하고 별 관심이 없던 중에, 이 참에 아예 '문화분권'도 필요하리라는 대목에서는 어찌 귀가 솔깃하여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소위 문화라는 것도 서울로, 서울로만 몰려있구나 싶었다. 사람 많고 돈 많은 곳이다 보니, 공공 인프라는 말할 것도 없고 민간에서 운영되는 것들만 해도 대한민국 어디에 견줄 수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서울은 볼 것 많고 누릴 것 많아서 좋겠다 싶었다. 그.. 2017. 7. 10.
20030105. [문화비평] 건물, 작품, 그리고 사람들 20030105. [문화비평] 건물, 작품, 그리고 사람들새전북신문 2003.01.05 밀레니엄의 세 번째 해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남다른 감회를 준다. 변화의 시기라는 게 사실 연말, 연초에만 있는 것이 아닐 텐데 이맘때면 항시 조금이라도 무엇인가가 달라지기를 바라고, 희망과 꿈과 약속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몇 달간 미술에 관련된 얘기들을 적지 않게 흘려 놓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돌아보면 또 그게 빈산의 메아리인 듯 허탈하기도 하다. 새로움이란 것이, 적어도 미술에서는 그리 낯선 언어는 아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해석,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접근하고 노력하는 일이 미술적 사고의 임무라.. 2017. 7. 10.
20021124. [문화비평] 공공미술에의 접근 20021124. [문화비평] 공공미술에의 접근새전북신문 2002.11.24 * 이 글은 미술평론가 최석태씨의 글 일부를 인용, 압축한 것입니다. 현대미술은 예술을 전문가의 특수한(독창적인) 활동(창조)의 영역으로 한정하는 것으로부터 이미 자기모순을 배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은 적어도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관계나 필요, 요청과 무관하게 매우 사적인 것이며 개인의 특수한 재능의 자유로운 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그것은 개인보다는 집단을, 공동체의 관심과 이익,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염두에 둔 개념인 ‘공공’의 지점과 만나면서 일정한 모순과 상호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자율성을 자기존립의 근거로 삼아온 현대미술이라 해도 결국 시대, 사회적 조건과 무관할 .. 2017. 7. 10.
20021006. [문화비평] 미술유감 20021006. [문화비평] 미술유감새전북신문 2002.10.06 미술은 구차하다. 그림 그리기라는 유희가-가끔은 모종의 신념에 가득 찬, 자본주의 시민사회의 틀 속에 빛나는 예술 제도로 자리잡은 이래 지극히 개별적인, 관념의 일루젼으로서의 미술은 구차스럽다. 아니 어쩌면 화가라는 존재가 구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근대라고 부르는 체제 유지의 합의 속에서 미술을 한다는 것은 대체적으로 자본적 삶의 방식과 예술적 이상의 실현을 동시에 요구한다. 그렇게 한데 버무려진 미술 실천의 삶이란 몇몇 잘난 화가들을 제외한다면, 말 그대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거운 짐이 되곤 한다. 그럼에도 미술 또는 화가들의 상대적 필요는 여전하며 사회적 장치의 하나로 그 기능을 지속해 간다. 또는 지속시킨다. 이.. 2017. 7. 10.
20020811. [문화비평] 전시, 보여주는 것과 보여 지는 것 20020811. [문화비평] 전시, 보여주는 것과 보여 지는 것새전북신문 2002.08.11 미술전시라는 것이 문화적 소통을 위한 하나의 장치이고, 그 맥락에서 작동하기를 바라며, 그런 의미에서 일정한 예술적 방향과 합의된 목표를 스스로 가질 수밖에 없다면, 그런 식의 행위를 통해 무언가를 보여주고 발언한다는 일은 무척 까다롭고 위험한 작업이 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자신(전시 기획자 또는 참여자)이 위치한 ‘지점과 상황’에 대한 충분한 숙지와 더불어 세밀한 기획과 적절한 연출이 수반되어야 함은 당연한 과제가 된다. 그러한 ‘태도와 자세’의 요구가 미술을 문화적으로 숨쉬게 할 것이며, 창작의 고된 성취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견 이런 교과서적인 섬세함에 대한 강요(!)가 버겁고 난감하게.. 2017. 7. 10.
20020707. [문화비평] 거리의 미술행위 20020707. [문화비평] 거리의 미술행위새전북신문2002.07.07 이 동네에서 벌어지는 미술(행위)에 관련한 얘기를 써보자는 약속을 해 놓고 한동안 어디서부터 그 줄기를 더듬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그 동안 이런 저런 전시들이 없어서도 아니고 화가들이 모두 어디로 휴가를 떠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문화예술축제들과, 축구열기에 들떠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인 애국(!)의 광장을 바라보며 지낸 6월의 폭풍 속에서, 과연 우리들 삶의 언저리에 미술이라는 게 어떻게 존재했을까, 그 존재는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는 질문 아닌 질문만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 게 사실이다. 기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미술이라는 것이 최첨단 인터랙티브 미디어 시대를 사는 현재적 삶의 구조 안에서 어떤 의.. 2017. 7. 10.
20020701. 진실한 세계는 어떻게 생겼을까? - 위험한, 그러나 자유로운 영혼들의 도발 20020701. 진실한 세계는 어떻게 생겼을까? - 위험한, 그러나 자유로운 영혼들의 도발[서평]문화저널. 조이한의 '위험한 그림의 미술사' '진실한 세계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 말은,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책의 내용과는 문맥이 전혀 다른 어느 시평에서 잠시 빌려온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부정적이라고 느끼는 세계에 대한 부정'이 이미 포함되어 있다. 지독한 정도는 아닐텐데 짧은 질문이라고 해서 마찬가지로 짧은 대답을 들이대기에는 왠지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이런 식의, 결코 간단치만은 않은 질문이야말로 '위험한 그림의 미술사'를 유지시키는 원천이 되어 주기도 하며 '현재를 역사로 의식하는 예술가들의 태도' 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자기 세계를 둘러싼 모든 당연한 것에 대한 의심.. 2017. 7. 10.
20020426. 낯선 그림, 지나치기 힘든 현실들 20020426. 낯선 그림, 지나치기 힘든 현실들새전북신문 / 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리뷰유대수/화가 낯설다, 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므로 몇 작품들만큼은 기어이 보아야겠다고 내심 다짐을 하고 있던 터였다. 여기서 낯설음은, 단지 멀리 떨어진 거리감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의 무료하고 나태한 관성을 바짝 끌어당기는 정화의 통풍구가 되어 줄 여지를 더 많이 담고 있다. 더욱이 '전쟁과 영화'라니, 꿈결 같은 환상과 낭만으로만 주입되던 '만화영화'의 차원을 한참 벗어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실험영화와 아트애니메이션을 주제로 불과 한 달여 전에 치러낸 골방영상제에 대한 감흥도 작용을 하고 있겠지만, 라울 세르베나 페도르 키투르크를 앞세운 유럽의 실험적 작가주의 필름들과 한국 인디.. 2017. 7. 10.
20010531. 구멍[채우승 개인전 관람평] 20010531. 구멍 [채우승 개인전 관람평] 20010531-0605 채우승 개인전유대수/화가 갑자기 구멍이 생각났다. 후후 벽을 통째로 들어내다니. 그렇게 상황은 일시에 역전되고 말았다. 그날 그 때, 경원집 막걸리잔 위로 혁명이 떨어지는 순간, 나는 왜 갑자기 진지해졌을까? 아니, 진지한 척 똥폼을 잡았을까? 졸라 돈 없고 빽 없는 인생들 열 받는 세상에 살면서 그딴 낱말 쪼가리 몇 개에 비실비실 잘난 척 할 거라면 애초부터 우린 막혀있는 구멍이 아니었을까? 아니, 아예 존재도 없던 구멍이지 않았을까? 라는 식의 잔대가리를 굴려가며, 리오따르와 하버마스는 어느 술집에 앉아 지들 맘대로 세상을 씹어가며 싸웠을까 궁금해 했다. 지들이 무슨 세상 모두를 책임질 것도 아니었잖아, 안 그래? 그런데 이상한.. 2017. 7. 10.
20010501. 적성에 다녀왔습니다 20010501. 적성에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한가한 척(!)하며 식구들과 함께 적성을 향했습니다. 운암과 강진을 지나 천담에서 한숨 돌리고, 구담 지나 장구목을 향해 산을 하나 훌쩍 넘었습니다. 좁은 듯 넓은 듯, 깊은 듯 얕은 듯 하면서도 물줄기 하나 저 만치서 숨소리 내지 않고 따라왔습니다. 그 천진하고 어릿한 물이 종내는 세상에 나가 보랏빛 강이 된다 하니 바다 가까운 끄트머리에서 그저 은어고기 잘라먹고 신트림이나 하던 놈이 괜스레 뒤통수가 근질거렸습니다. 나는 이제껏 시작을 못 본 채 끝자락에 서서 출생의 비밀을 연상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구목이라. 이제야 그 시작 어림에 내가 서 있었습니다. 내 나이 서른여덟이니 꼭 서른여덟 해 만의 귀환인 셈입니다.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요강바위.. 2017. 7. 10.
20001206. 두께의 형성에 대한 여덟가지 발언 20001206. 두께의 형성에 대한 여덟가지 발언2000 서신갤러리 겨울기획 06 20001206-1223유대수/서신갤러리 큐레이터 겨울이다. 좁은 들길을 걷다가 문득 생각해 본다. 왜 길은 여기에만 있는가. 내가 밟고 서 있는 두 뼘 남짓의 폭, 아득한 직선, 행여 어느 갈림길을 만나 좌회전 아니면 우회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폭의, 그 길이의 길은 계속 아득하다. 좌측의 길과 우측의 길은 또 어디선가 다른 좌측의 길과 다른 우측의 길로 계속 나누어질 뿐이다. 그럼으로 확포장할 여분의 둔덕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오랜 시간을 망설이다가 지금, 여기서 우리에게 두께는 있는가, 되물어 본다. 있다. 두께는, 아예 너무 두터워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으며 견고하기조차 해.. 2017. 7. 10.
20001117. 시놉시스에 대한 synopsis 20001117. 시놉시스에 대한 synopsis??? 문화저널 ?호 리뷰. 박진희 개인전 2000. 11. 17-23유대수/서신갤러리 큐레이터 이건 상자야! 라고 제시한 그 상자에 대하여 나는 일단 동의한다. 그렇다. 상자는 하나의 아웃 라인이다. 범주인 동시에 굴레이며 이 쪽과 저 쪽을 구분짓거나 똑 같은 방식으로 이 쪽과 저 쪽을 연결시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풍토다. 그러니까 관계의 일상을 시각화하려는 하나의 시도인 셈이다. 동시에 상자는 닫힌 자신의 내부로부터 바깥을 향해 호흡하는 관계항에 대하여 피력하는 것이다. 라고 보여진다. 여기 상자가 있다. 걸어 들어간다. 또는 담겨진다.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응시한다. 그 범주의 아웃라인을 고려해 본다. 하얗게 둘러쳐진, 벽면을 긁고 지나가는 슥슥거.. 2017. 7. 10.
20001018. 낯익은, 혹은 다른 20001018. 낯익은, 혹은 다른2000. 10. 18 - 10 30 [풍경-그 사이]전 서신갤러리유대수/서신갤러리 큐레이터 너무 익숙한, 그래서 정작 무심한 '풍경' 속에서 우리는 가끔 새삼스러운 삶의 이치를 깨닫고 은근히 되새김할 때가 있다. 그러한 '풍경'이 주는 감정은 마치 비 개인 뒤 살풋 올라오는 흙냄새에 놀라 우리가 여전히 맨 땅을 밟고 살았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은 종류의 것이리라고 생각해 본다. 물론 그러한 '풍경'은 단지 자연의 한 귀퉁이나 시장골목같은 것들을 평면적으로 스캐닝해 내는 것들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연하게도 '풍경'에는 또 다른 이면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가 살았던 또는 살아가는 것들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믿는다.. 2017. 7. 10.
20000920. 의자, 지속 가능한 소통 20000920. 의자, 지속 가능한 소통20000920 - 0929 서신갤러리, 신석호 개인전-의자에 관한 명상-presence or absence 당신은 색과 색조를 보고 똑같이 당신은 형태와 형식을 보고 똑같이 당신은 변할 수 없는 것과 변화되지 않은 것을 보고 똑같이 당신은 진보와 서구화를 통해 걸러지고 편집된 냄새를 맡고 똑같이 당신은 셀 수 있는 것과 셀 수 없는 것이 서로 연결되어 겹침을 보고 똑같이, 말, 똑같이. 당신은 의지를 보고, 당신은 숨결을 보고, 당신은 숨이 찬 것과 의지가 없는 것을 보지만 당신은 여전히 의지를 봅니다. 의지 그리고 의지만이 이 땅 이 하늘 이 시간 이 사람들을 지지합니다. 당신은 하나의 똑같은 입자입니다. 당신은 당신을 떠나 이 모든 시간 동안 빈 채로 버려져.. 2017. 7. 10.
20000401. 이런 미술관, 필요없다 20000401. 이런 미술관, 필요없다??? 문화저널 ?호 시평 (2000년 3월 부지 확정 소식 기준으로 글 작성일을 유추함)유대수/화가, 서신갤러리 큐레이터 '잘못 지어지면 안 지은 것만 못하다.' 이 말은 미술관 건립에 대한 여러가지 조건들이 아직은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기 전인 작년 8월, 문화저널에 실린 미술관 특집기사의 머리제목이다. 당연한 얘기다. 대충 주먹구구식으로 지을거면 뭐하러 짓느냐고. 아예 안 짓는 게 백번 낫지. 그런 말일게다. 기왕 할려면 진짜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얘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제목, 누가 뽑았는지 몰라도 앞으로 자주 써먹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이대로 두고 보자면 차라리 안 지은 것만 못해서 결국 두 손 들고 나자빠질 그런 미술관을 떠안게 생겼으니 하는 .. 2017.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