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9. 차이 형형색색
전북 현대미술 다시읽기-01. 차이 形形色色전.
2004. 06. 19-07. 11.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우리가 겪는 동시대 미술의 변화는 사회적 의식의 변화인 동시에 태도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문화적 질료와 소통장치communication process의 적절한 안배 전략의 변화이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변화에 뒤따르는 다양한 미디어의 개발과 확장 속에서 다시금 우리의 지나온 삶의 궤적을 거슬러 태생적 의미의 ‘그리기’에 대한, ‘만들기’에 대한, 말하자면 ‘미술의 시작’에 대한 새삼스런 질문을 하고자 한다.
차이-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그러한 질문의 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게 될 이번 전시에서 던지는 화두는 ‘차이’이다. 여기서 ‘차이’는 출발지점으로부터, 그 위치와 발현의 상이함을 지시하는 ‘다름 difference'이 아닌, 그 개성과 특질, 대조와 식별로서의 ’구분됨 distinction'을 말한다. 또한 지금 여기에서 사용되는 ‘미술’과 이 이전의 상태-유추되거나 또는 史적으로 경험된-로서의 ‘미술’의 차이를 지시하기도 한다.
입체와 평면, 표현의 조건에 대한 탐색
이번 전시는 집중적이고 흔들림 없는 자기중심으로부터 삶과 세계에 대한 발언을 모색하는 작품/작가들의 참여로, 섬세한 붓질과 형상성, 재현 대 일루전, 색채와 형태의 간격, 덩어리 또는 물질로부터 장치와 내러티브로의 전환적 설치 등을 통해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역-현대미술사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어쩌면 바로 내 자신의 가슴 속에서-알게 모르게 유통되어 온 ‘지역미술’이라는 비계수적인 함의를, 역설적이게도 다시 한 번 계산해내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 또한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의미의 일부 축으로 잠재하고 있다. 이 점은 향후 지속적으로 더해질 몇 차례의 기획을 통하여 ‘지역-전북-현대미술사’의 얼개를 가시화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과도 얽혀 있다.
기대와 전망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전시 축은 이번 전시의 진행과정 속에서, 각 참여 작가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제한 없는 소통의 틀에서 충분히 융화되고 정제되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정제된 전망은, 이를테면 대조와 식별로서의 ‘차이’를 구축하고자 하는 일과 그 구축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자문자답의 연쇄를 시각적으로 현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결말은 어떤 식으로든, 지금 이 곳의 예술문화 텍스트를 넉넉하게 확장시켜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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