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811. 최정인개인전에 붙여
19990811. 최정인개인전에 붙여19990811-0820. 담갤러리유대수/작가, 서신갤러리 큐레이터 작업실 한 귀퉁이에서 무언가 꼼지락거린다. 별로 크다고 할 수 없는 화분에 파 몇 개를 그려놓았다. 그것이 조금씩 자란다. 또 있다. 그 옆에, 남편의 안경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젖병, 누구의 것인지 불분명한, 그러나 확실히 살아있는 것만은 분명한 붉은 귀, 때를 밀기 위해 벌거벗은 여자들, 이미 알 것 다 안다는듯한 표정의 등을 가진 아줌마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런 것들이, 그러니까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내 안에서 이미 상투화되어 버린 일상이, 채 의식하지 못한 의식이, 원대하고 성공적인 삶이나 쓰레기가 담긴 규격봉투처럼 한없이 정치적인 제도의 속물화와는 꽤 멀리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홈비..
2017.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