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북민예총 임원 세미나 발제 원고
민예총, 현재를 말하고 미래를 상상하기 - 민예총은 무엇이고, 왜 하려고 하는가
20100807 유대수((사)문화연구창 대표)
1. 차근차근 풀어 쌓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 과제 요청과 문서에 준하여
- 운영구조 개선의 대안 모색 적극적 소수에 의한 효율적 사업추진의 타당성 검토 보조금 의존의 극복과 회비 체제로의 전환 방안 모색 |
- 주어진 과제가 난해하다. 대안-타당성-방안을 검토하고 모색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그렇게 검토되고 모색될 어떤 ‘방법-제안-문맥-단어들’을 생산하기 위한 전제 조건들, 즉 운영구조, 적극적 소수, 효율성, 보조금, 회비 체제 등속의 단어와 그를 둘러 싼 환경-구조를(심지어는 ‘사람’까지도) 밑바닥부터 개념화하고 합의하고 정리정돈하고 올라와야하기 때문이다. “선수들끼리 뭘 그런 걸 따지냐”고 적당히 그리고 자주, 지나쳐왔기 때문에 답이 안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시 말해 위 지문은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은가”라는 질문인 셈인데, 그보다 앞서 “이제껏 어떻게 해왔는가”를 먼저 말해야 하고 그 이전에 “무엇이 문제인가”를 먼저 느껴야 순서가 맞을 것이다. 한 발 더 나간다면 그 앞에 “민예총은 무엇이고, 왜 거기에 몸담으려고 하는가(그냥 적(籍)만 두거나, 나서서 일하거나 간에)”에 대한 대화가 먼저 필요하기도 하다.
- 그간 전북민예총은 이런 식의 논법-대화-토론-논쟁을 좀 더 많이 치르려고 하지 않았고, 그런 공간-장의 마련에 노력을 게을리 했다. 그러니 오늘에 당면해서야 “내(우리)가 왜 여기 서 있지?”, “내(우리)가 지금 뭘 하는 거지?”라는 질문-회의가 드는 것이다. 그게 전북민예총의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한다.
- 혹자는 “예술만 잘하면 되지 글과 말이 무슨 소용이냐”고 타박하곤 한다. 이건 객관의 상대(사람이든, 제도든, 세계든)를 무시하거나 존재를 부정하고 오직 주체의 입장만 강변될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한 이 말은 지극히 ‘개인-자아’만의 공간에서 일면 타당하지만 그 나머지 영역에서는 틀린 말이 될 소지가 크다. 예술이 자위-밀실의 인테리어가 아닌 다음에야 사회 또는 세계와 교접하지 않고 저 스스로 성립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
- 결국 예술이 좀 더 잘 되고, 좀 더 잘 나누고, 좀 더 잘 즐기고, 예술을 만들고 공급하는 사람(들)과 예술을 즐기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서, 최종적으로는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는 끈질긴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 전북민예총을 기준으로 한다면 ‘예술, 그 중에서도 민족예술이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가’를 줄기차게 논박해 왔어야 했다(또는 이전의 예술과 다른 예술?, 다음 예술?). 그래야, 그 다음 과정에서 전북민예총이라는 집단의 정체성과 함께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할 일 등등이 눈앞에 떠오를 것이다. 운영구조-사업-회비 등은 그 다음 문제다.
- 어쨌든 전북민예총이 좀 더 좋은 조직-단체-공동체가 되고 싶다면 현재의 시점에서 조직개편-인사이동-사업개발-예산확보 식의 것들만 나열하는 것으로는 해결의 끝을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공이 빈약하거나 부문-장르-개인별로 파편화되어 있어 집합적으로 표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민예총이라는 이름으로 표상될 수 있는 어떤 것, 그걸 직조해내는 하나의 씨/날줄로서의 예술론, 그것을 구상하고 실천하는 나(우리), 그리고 악수와 건배, 그 되짚음의 지난한 과정이 정작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지금의 모습
본 회는 신임 지회장의 취임과 함께 2010년 사무처 직원의 상근화, 분과 활성화 등을 통한 쇄신을 추구해 왔다. 일부 사업들은 대내외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하고, 일부 사업들은 과거의 답습이라는 시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허나 고질적인 운영비 부족의 문제가 사업 수행의 위기로 도래하고 있고, 회원들의 사업 참여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보다 본질적으로 이러한 사안들을 떠안고 갈 운영체계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 현 시기는 발전의 가능성을 확대시켜 나가느냐, 정체기로의 회귀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본 세미나는 이 시기를 발전의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대안의 모색에 그 목적이 있다. |
- 위 지문에서 눈에 띈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1)직원 상근화, 2)분과 활성화, 3)사업에 대한 긍/부정평가, 4)고질적 운영비 부족, 5)회원 참여도 미비, 6)운영체계의 불안정, 7)갈림길과 세미나.
- 1)직원 상근화 : 정착되었다고 알고 있으니 문제없다고 본다. 다만 ‘월급’이 정기적으로 지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게 관건이다.
- 2)분과 활성화 : 계량화가 힘든 점도 있겠지만 과연 실질적 활동이 있는가 또는 가능한가를 따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무처나 회장단이 고민한다고 될 일이 아닐 것이다. 분과는 분과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분과체계의 현실화는 필요하다고 본다. 실체도, 의미도 없는 ‘분과’를 구태한 장르구분에 맞춰 전주식백반처럼 나열해 놓을 이유가 없다.
- 3)사업에 대한 긍/부정 평가 : 어떤 건 괜찮고 어떤 건 별로라는 ‘평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간의 입말 또는 자의적 잣대가 아닌 매 사업별 공식 평가의 자리(집행부+@)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실천해야 할 꼭지라고 생각한다. 매 사업별 평가토론의 자리, 그것이 내부자들끼리건, 외부를 포함하건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공론장을 담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 4)고질적 운영비 부족 : ‘돈’의 문제는 할 말 없다. 다만 돈의 쓰임에 따라 크게 운영경상비와 사업비로 나눌 때 운영경상비가 부족하다는 말로 들린다. 부족함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다.
- 5)회원 참여도 미비 : 아마 이 대목 때문에 ‘적극적 소수’라는 표현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회원의 참여는 회원 개인의지의 문제인 동시에 혹할 수 있는 꺼리의 제공 측면도 있다. 재미없으니까, 먹잘 것 없으니까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 일 텐데, 꺼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도 해야겠지만(그런데 이건 좀 묘한 지점이 있어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 그냥 참여하는 사람들이 잘 먹고 즐거우면 된다. 참여하지 않는 회원도 자기 자리에서 자기 예술활동을 잘 하고 있다면 상관없지 않은가.(그것이 전북민예총 소속이라는 생색-표시가 나면 더 좋을테고)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 6)운영체계의 불안정 : 솔직히 뭐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운영체제가 조직표상의 관계를 지시하는 거라면(약 30%의 참여도 때문에?) 그건 체계의 불안정이 아니라 참여도(관심도?) 미비일 뿐이다. 5)번과 비슷하다고 본다.
- 7)갈림길과 세미나 : 예술에 과거 회귀는 없다. 복고적 연출이면 몰라도. 누군들 발전하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서 세미나를 하는 것이겠지 생각한다.
1. 회의 주례회의 - 2월부터 전 회 실시 월례 운영위회의 - 총 5회 실시(평균 참여율 ; 총17명 중 4~5명) 분기 이사회의 - 총 1회 실시(평균 참여율 : 총15명 중 4~5명) 분과 및 위원회 - 교육․연구 위원회, 편집 위원회, 미술 분과 등이 자체 회의체계 및 사무처와 소통이 유지됨. |
- 참고로 보내준 여러 문서를 기준으로 볼 때 운영위/이사회의의 참여율 저조가 눈에 띈다. 분과/특별위원회의 경우는 판단할 만한 내용이 거의 없다. 교육연구위원회의 경우, 외부사업만이 아니라 내부사업-회원교육의 문제도 다루었으면 한다. 편집의 경우도 회원 일반을 십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면 어떨까 싶다. 우아한 잡지 목차를 흉내 내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민예총식 소식지여도 무방하다 싶다. (문화저널이 아니라 참여연대 소식지처럼?)
2. 회원 총 회원 - 329명(임원 20명-감사 2명 포함) 회비납부 - 92명(월 약55만원) |
- 회비납부 실적이 낮다기보다는 회원 숫자에 허수가 있거나 별 의지 없이(또는 자기도 모르게?) 이름만 걸쳐 있거나 일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의 경우 회비납입은 지독하게, 짜증나게 독촉하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간사는 이 대목에서 거의 철면피, 악마가 되어야 한다. 고군분투가 필요한 대목이다.
3. 주요 사업 현황 (1) 후원의 날 (2) 민족예술제 (3) 전북의 문화예술 지도(만경강 편) (4) 도민을 찾아가는 문화예술 강좌 (5) 품지 (6) 정책 대토론회 |
- 상반기 진행(예정)한 사업 기준일 것이다. 이게 전북민예총 연간사업의 전부인지 또 다른 사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첨언하자면 회원연망을 토대와 타깃으로 삼는 사업이 없어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소풍, 등산, 수련회, 워크숍, ...?)
1. 사업별 평가 (1) 후원의 날 (2) 민족예술제 (3) 전북의 문화예술지도(만경강 편) (4) 도민을 찾아가는 문화예술 강좌 (5) 품지 발간 |
- 후원의날 평가 중 참여도 미비는 동의하기 어렵다. 설마 300여 명이 다 오기를 기대한 건 아닐텐데, 100명이면 많은 숫자다. 첫 작품(!)치고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속화하기만 하면 된다. 후원작품 추진 기준 설정 어려움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민족예술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인 듯한데, 예산 규모 및 인력 등 실체적 현실에 맞춰 몸을 낮춘 결과라 보인다. 아마추어리즘(?)에 많이 기댄 결과가 아닌가 싶은데 전문성과 대중성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별도로 논의가 필요하다. 여전히 실패작이라고 할 수 없으나 괜찮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 (3), (4), (5)는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 노코멘트. 다만 품지 발간의 경우 ‘봉사활동 체계의 개선이 질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평가하는 것에는 의문이 있다. 품지의 성격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품지는 예술전문비평지인가, 단체소식지인가?
2. 총평 (1) 사업 진행 체계 (2) 사업 예산 |
- 평가가 이상하다. 사무처 외에 활동이 잘 안 이루어진다는 뜻은 눈치 채겠는데, 분과/특위/운영위/이사회 구조가 엄연한데 ‘사업추진단’이 구성되지 않은 탓이거나 ‘체계가 원활하지 않은’탓이라니 뭔가 해석이 잘못됐다. 사업추진단, 즉 분과나 특위가 일을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사무처가 도맡아야 하니 힘들다는 표현으로 들린다.
- 비상/임시총회가 아닌 다음에야 ‘전체회원’은 통상적으로 연 1회 소집된다. 거기서 운영/집행부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무처+주례회의를 하는 집행부가 모든 일을 진행하고(또는 월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사무처가 집행하고) 이를 분기 이사회에 보고/재가를 받으며, 연말에 이의 결과를 전체회원에 보고하면 된다. 특위는 말 그대로 특별이다. 사무처와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사업을 집행하되 운영위에 참석하여 일의 경과와 결과를 보고하면 된다(물론 협의와 조정이 있지만).
- 앞에서 말한 운영비 부족과 같은 말로 해석된다. 사업비에서 돈을 남겨 경상비로 써야 하는 고충 이해한다. 돈을 만들기 위한 여러 방법을 개발해야겠다.
3. 제언 민예총회원은 민예총을 원하는가?... 마중물.... 사업 수행의 세련화, 전문화, 투명화 내부 사업은 조직운영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각종 행사의 수행 대외 사업은 사회적 실천을 위한 제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사업 핵심 고리는 재정의 안정화 결정과 집행의 구조가 안정되어야 하는 바, 이를 위해 체계의 과감한 변신 off-line 회의를 on-line 회의 형식으로 대체, 효율적 소수에 의한 조직 운영의 공인과 체계화, 공개모집을 통한 독자적 프로젝트(project) 전문 기획단의 구성) 수익사업과 조직운영을 이원화하여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
- 내부사업과 대외사업의 구분을 다시 해보자(조직운영은 사업이 아니다). 내부는 회원구조를 염두에 둔 어떤 것들일 테고, 외부는 각종 사업들(제 단체 연대 포함)이 될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금 전북민예총에 없는 게 내부사업이라는 뜻이다.
- 체계의 과감한 변신에는 동의한다. 강력한 지도력 또는 집행력이 필요할텐데, 운영위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사무처/회장단 중심의 힘 실어주기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온라인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나 오프라인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둘 다 기능의 차이는 크지 않다.
- 전문기획단 구성이라는 말은 솔깃한데, 전문기획단은 곧 특별위원회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말은 각 사업별 특성에 맞게 아웃소싱(용역?)하자는 뜻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민예총의 역량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소지도 있어 불안하다.
- 수익사업과 조직운영의 이원화는 납득하기 어렵다. 사업의 구분방법(내부/대외)을 보는 시각차도 있어서 더욱 그렇다. 기존의 운영체계가 수익사업을 하면 안 되는가?
3. 작은 것부터 천천히 풀어야 하는 몇 가지
- 좀 무게 잡고 말하자면, 왜 민예총이라는 조직-단체-공동체가 나(우리)한테 필요한 요소인지(절실한지?)가 먼저 설득되어야 한다. 또한 어떤 행위(의 실천)이 나(우리)도 좋으면서 민예총도 좋을지에 대한 방법의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 고민의 집합을 통해 예술운동, 문화운동으로 접근되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너무 거창하다. 쉽게 도달점이 나올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 작은 것부터 천천히, 욕심내지 않고 능력만큼만, 현실을 현실로 읽는 리얼리즘(!) 정신을 발휘했으면 한다. 덧붙여 잘 되기 위한 방법을 찾자는 논의의 자리이니 만큼, ‘위기’라는 진단은 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도 그럭저럭 잘 해왔지만 좀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어떤 방법’은 없을까를 솔직하게 나누면 될 것이다.
- 문제를 요약하면, 돈이 없다(부족하다)-일꾼이 힘들다-현상 유지가 어렵다가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없는 문제는 단지 전북민예총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개의 단체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숙제다. 아무튼 왜 맨날 돈이 없는가? 회비를 안 내니까. 왜 안내지? 소속감이 약하니까. 왜 약하지? 재미없으니까(민예총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그런데 왜 분과는 살아 있고, 사업은 발생하는 걸까? 이 지점이 사무처장이 진단한 보조금 의존체제와 관련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연극의 3요소가 기획서/보조금/정산서라던데, 여기서 포럼 주제가 하나 발생한다. 사업을 위해 보조금을 타는가, 보조금을 타기 위해 사업을 마련하는가?
- 또는 민예총의 관점(사업 포함)과 회원의 예술관이 결이 다를 가능성도 있다. 인간적이거나 사회적 분위기에(또는 존경하는 선생님의 의견을 쫓아) 단체가입은 했으나 가만 보니 내(우리) 예술의 지향과 민예총에서 요구하는 행위(사업?)에는 드러내기 껄끄러운 어색함이 있어 결과적으로 소속감은 갖추기 어려운 페이퍼회원으로 남는 경우가 그것이다.
- 각설하고, 보조금의존체제를 탈피하자는 말은 보조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하지 말자는 말은 아닐 테고, 보조금은 말 그대로 사업에만 투여하고 항상 쪼들리는 운영경상비를 위해 조각내지는 말자는 말일 것이다. 운영경상비는 회원회비 및 후원비로 충당하자는 말인데, 후원회비의 경우 앞서 말한 회원회비의 현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즉 전북민예총에 일정한 ‘돈’을 얹어 줄만한 ‘매력’, ‘소구력’, 나(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 한 그만그만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또 다른 한 축은 운영체계의 문제인데, 회의 구조가 층층인데다, 출연자가 겹치기인데다, 다들 바쁜데다, 소위 친민예총(!)인 인력풀도 좁기 때문인 탓이 아닌가 싶다. 또한 사업 문제와 연동해 보면 분과 체계의 문제도 있다. 특별위원회도 마찬가지다.
- 개인 개인의 애정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애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다. 온라인으로의 전환 문제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구조를 재배치하자는(과감한 변신?) 말이 나올 법 하다. 소속감과 애정에 호소하여 참여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뭔가 2% 부족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 그래서 결론은 뭔가? 회원 내부연망을 끈끈하게 할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비 문제도, 후원비 문제도, 사업의 신설/변형이나 참여도 제고의 문제도, 출발은 ‘내부사업’에 있다고 본다. 거기 가면 재밌어야 한다. 그래야 자주 참석하고 회비도 내고 말도 섞는다. 좀 자극적으로 표현해서 회원의,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사업을 기획해야 한다.
- 조직의 문제는 선택이 다양할 수 있다. 민예총을 개별 인자의 집합체로 보지 말고 각 단위 그룹의 장과 실무진이 결합하는 일종의 상임? 중앙? 종합협의기구로 인식한다거나, 장르분과 체계가 아닌 목표별 위원회 구조를 둔다거나, 좀 더 과감하게는 백지상태에서 사업별 책임기획단만 그 때 그 때 생성/소멸시킨다거나. 편집은 사무처로 흡수하고, 교육은 정책과 통합한다거나 등등등.
- 말하자면 전북민예총은 개별 창작(발표)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포괄적인 예술론의 제시, 문화(교육) 기획, 예술정책 제안, 회원(예술인) 복지 등을 중심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예술제든, 분과발표든, 강좌든 실무진행은 그 해당 영역의 관련자(단체)들 스스로 풀어가게 방치해도 된다(사무처장이 말한 전문기획단이 그런 방안이 될 수도 있겠다). 그게 잘 안 된다고? 안 되면 안 하면 된다. 답이 안 보이면 문제를 없애면 된다.
- 끝으로 홈페이지, 이거 과감히 없애거나 완전히 뜯어 고치거나 해야 한다. 내용도 엉망이고 사용도 불편하다. 지금 열람되는 자체가 조직의 위상에 해롭다. 메일링서비스 역시 손질이 필요하다. 내용은 둘째 치고 예술집단에서 보내는 편지가 별로 예술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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