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9. [문화시평] 미술, 공공적 의제화하기
20030519. [문화시평] 미술, 공공적 의제화하기새전북신문 2003 05 19 며칠 전 서울에 계시는 선배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늘날 우리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미술인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위한 모임(가칭 미술인회의)을 추진중이며,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미술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논의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그러니까 제반 예술 정책의 검토, 비판, 제안을 위시하여 바람직한 공공미술제도의 정착-의 노력, 미술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연구와 실천, 국공립미술관 개선방향, 미술인 복지 및 창작 환경의 개선 등의 실천과제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창립 준비위원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이 보다 훨씬 더 오래 전, 전주에서 활동하..
2017. 7. 10.
20030409. 이미지로 만나는 도시
20030409. 이미지로 만나는 도시 도시, 모던하고 동시에 글로벌한, 철기문명들, 동력, 그리고 경계. 피할 수 없는 나의 과거, 둔탁한 기호들,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그러나 고급하게, 곧 죽어도 우아하게 폼 잡으며 저무는 이미지. 한국'적'이라는 의미-특히 시각 이미지를 중심으로-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전제로서, 한국 또는 한국인의 미적 감성을 형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점검과 이해가 필요하다. 질문은 단순하다. '도대체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곧 '한국적인 문화'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한국적인 어떤 것'들은 결코 단선적이지 않으며, 개항이래 근대 100년을 겪으며 구축해 온-구축시킨-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미지-물리적인..
2017. 7. 10.
20030324. [문화비평] 니들이 예술을 알어!
20030324. [문화비평] 니들이 예술을 알어!새전북신문 2003 03 24 미술의 가치 또는 존재방식, 또는 활동방식 같은 것들에 관련한 심사숙고, 미련하게도, 어쩌면 질문 같은 것, 여전히,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그러니까 무슨 내용을 어떻게 그리든 그것은 작가 마음대로, 순수하게, 그런데 보는 것 또는 읽는 것은 보는 사람 또는 읽는 사람 마음대로, 그렇게 편안한, 안전하게, '미적 가치의 존재론적 절대성과 선험적 항구성', '미와 예술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나 예술가 개인의 심리적 측면에 대한 탐구', 등등등, 니들이 예술을 알어? 말하자면, 관계하거나 소통해야 할 별다른 조건이 발생하지 않는, 아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것들. 그럼에도, '예술가는 사회나 역사로부터 벗어난 고..
2017. 7. 10.
20030105. [문화비평] 건물, 작품, 그리고 사람들
20030105. [문화비평] 건물, 작품, 그리고 사람들새전북신문 2003.01.05 밀레니엄의 세 번째 해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남다른 감회를 준다. 변화의 시기라는 게 사실 연말, 연초에만 있는 것이 아닐 텐데 이맘때면 항시 조금이라도 무엇인가가 달라지기를 바라고, 희망과 꿈과 약속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몇 달간 미술에 관련된 얘기들을 적지 않게 흘려 놓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돌아보면 또 그게 빈산의 메아리인 듯 허탈하기도 하다. 새로움이란 것이, 적어도 미술에서는 그리 낯선 언어는 아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해석,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접근하고 노력하는 일이 미술적 사고의 임무라..
2017.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