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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

20030324. [문화비평] 니들이 예술을 알어!

by PrintStudio86 2017. 7. 10.

20030324. [문화비평] 니들이 예술을 알어!

새전북신문 2003 03 24


미술의 가치 또는 존재방식, 또는 활동방식 같은 것들에 관련한 심사숙고, 미련하게도, 어쩌면 질문 같은 것, 여전히,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그러니까 무슨 내용을 어떻게 그리든 그것은 작가 마음대로, 순수하게, 그런데 보는 것 또는 읽는 것은 보는 사람 또는 읽는 사람 마음대로, 그렇게 편안한, 안전하게, '미적 가치의 존재론적 절대성과 선험적 항구성', '미와 예술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나 예술가 개인의 심리적 측면에 대한 탐구', 등등등, 니들이 예술을 알어? 말하자면, 관계하거나 소통해야 할 별다른 조건이 발생하지 않는, 아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것들.


그럼에도, '예술가는 사회나 역사로부터 벗어난 고립된 존재로서 순수미적 세계의 탐구라는 진공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의 부단한 접촉을 통해서 객관세계의 여러 카테고리를 제반 형식을 빌어 표현하는 존재'라는 식의 방법론, 그래서, 미술 또는 작품 또는 전시 같은 것들의 존재형태에 관련한 것이라기보다는, 당위만으로, 미술가의 존재함, 아니, 건재함을 표현하기 위한, 동성의 집합, 권익의 옹호, 우아하게 드러냄 또는 보답 없는 잘난 체, 막연한, 그런 것 말고,


이를테면 차이 속의 연대, 문맥화, 기능화, 그래서, 축적되는 담론들, 생산되는 이미지들, 세계의 변화의 추이를 역사적으로 파악하라, 이런 구호는 아니다. 또는 지역적 사고라고, 아, 인식의 연대, 가능한 한 섬세하게 구멍내기, 어쩌면, 어떻게든 모종의 결합의 단위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끝없는 발언의 연속, 자기 재생산, 진보? 오히려 진부한, 오히려 안착과 자생을 위한 아젠다의 설정, 어쨌든 재문맥화, 비평의 재연대, 재생산, 다른 지점에서, 깊숙하게 들여다보기, 정밀한 개념들, 예술의 순수한 창작을 가로막는 불량하고 허접한 외부세계의 틈입을 허락치 않노라, 는 방식의 시답잖은 선언들의 틈새로, 반대로, 쓰레기로 보이는 현실에 실천적으로 개입하기, 공격적으로, 우는 놈에게 떡 돌아오는, 그것도 떼거리로, 사회에 만연한 풍토를 각성할 것, 그러나 연민에 빠지지 말 것, 절대로.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자성의 시간을 가질 것, 공백, 또는 여백, 또는 아무 것도 없음의 필드에서 다시 시작할 것, 미술이, 또는 미술만으로, 가공할 그 무엇을 이룬다는, 이룰 수 있다는 꿈은 애당초 꾸지 말 것, 그러나 구차하지 않게, 별의별 축제 또는 문화-합의된 바 없으므로 당연히 사용된 적도 없는-나부랭이에 콩나물처럼 얹혀, 사업예산에 연명하거나 구조조정 당하거나 하지 말 것, 하기야 그런 일들이 있기라도 했다면 이미 '그것은 미술이 아니다'. 그런 줄이나 알고 있을까?


결과적으로 만날 것, 미술은 '현대에 이르러 독립된 개인의 창조물이라기보다 집합행동이며 다수가 참여하는 사회적 생산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 손들기, 미술대학 나온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당연하게도, 제도 정책과, 제 장르 비평과, 교육과, 행정과, 복지와, 기획 연출과, 심지어는 돈의 마련과 운용에 관심 가질 법한 모두를 포함하여, 다시 한번, 참여적이고 행동적인 무엇의 형성에 줄서기, 그리하여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갱신하기, 미술 또는 예술 나누어 가지기, 그 다음, 국민이 대통령인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기, 무엇보다도, 검사스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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