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과 문화, ‘노래책’에 대하여
"누구나 인생에 특별한 노래 하나는 있다."
가슴에 담아 둔, 잊지 못할 노래가 있느냐고 물었다. 평소 즐겨 부르는 '십팔번'이라도 상관없는 일이다.
음악이 흐르면, 가냘픈 전주만 듣고도 그 때 그 자리의 추억과 풍경을 떠올린다. 지난 삶의 조각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그 노랫말은 마치 나의 마음을 베끼기라도 한 듯, 시처럼 일기처럼 인생의 한 모퉁이를 천진난만하게 감싸 안는다.
이야기꽃이 피고 피식 웃음을 머금다가 반쯤 채워진 소주잔 위로 ‘낭만’이 가라앉는다. 그 땐 그랬지. 가슴 깊은 곳에 남겨진 생채기거나 환희거나 간에 ‘사연 없는 사람 없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소박하지만 기념할만한, 우리들의 ‘노래책’을 엮었다. SNS를 통해 청했고, 108명이 113곡의 노래와 사연을 보냈다. ‘문화연구창’의 2015년 마지막 담론 프로젝트 <내 인생의 노래>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음악은 음악대로 흐르고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흐를 것이다. 특별한 무엇이 되고자 욕심 부릴 것 없다. 文化的으로 산다는 게 멀리 있지 않고, 공기처럼, 내 몸과 내 마음과 내 발길 언저리에서 항상 함께 해왔다는 사실을, 다만 느껴보고자 할 따름이다.
이렇게 또 우리의 한 시절이 간다.
& 사용법
@ <내 인생의 노래>는 2015년 12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SNS 및 휴대폰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모아진 것입니다. 기꺼이 리퀘스트(!)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배꼽인사 백팔번!
@ 애초 기획 의도는 코드표가 첨부된 악보를 수록하는 것이었는데, 저작권 문제-정확히는 예산 문제로 생략되었습니다. 아쉽지만 가사를 음미하는 것으로 만족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진짜’ 노래책을 만들어 선물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악보 대신 각 노래별로 QR코드를 만들어 삽입하였습니다. 휴대폰에서 QR코드 리더 앱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진정한 ‘모바일시대’의 일원이 되는 셈입니다.
@ 노래의 링크는 대부분 유튜브(www.youtube.com)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거의 모든 노래(와 가사, 가수의 공연 장면까지)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게 새삼 놀라웠습니다. 불가능이 없어 보이는 인터넷 세상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배꼽인사 백팔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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