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화연구창 2012 예술기획 프로젝트 [박홍규 & 이기홍; 지금, 여기, 리얼리즘]
리얼리즘 미술은 여전하다. 그렇게 믿는다. 한국 근대사의 거친 숨결이 21세기 스마트한 시절에 이르렀음에도, 리얼리즘 미술이 이제는 실효가 없다거나 사라졌다거나 식의 판단을 함부로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삶의 실재(實在)로서의 현실이 엄연하고, 사실주의라는 양식적 범주를 넘어 실천적 예술을 위한 ‘태도로서의 리얼리즘’이 또한 여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추정은 리얼리즘 미술을 단지 ‘80년대 민중미술’(식의 양상)에 국한해서만 이해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것이 지금, 여기서, 다시 한 번 리얼리즘이란 무엇인가를 말하게 하는 일을 쉽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민중미술에 대한 회고가 가요무대처럼 느껴지고, 리얼타임으로 압축된 시공간은 내 심장의 명백한 헐떡임조차 무심히 회전하는 자본으로 전치시키거나, 억제된 프로토콜로 변환하기 일쑤다.
그러므로, 이 와중에 진짜 현실은 어디에 있을까. 리얼리즘 미술 또는 태도로서의 리얼리즘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이 이 전시의 질문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변화된 삶의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장되는 현재하는 삶의 태도로서의 리얼리즘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그것이 이 전시에 참여하는 박홍규와 이기홍, 두 작가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조언이다.
따라서 이 전시는 그저 그림을 몇 점 보여주는 데 목표가 있지 않다. 같은 시대를 살았으되 다른 궤적을 그린 두 작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지금, 여기서, 다시 한 번 리얼리즘 미술을 읽어 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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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구창이 마련한 [박홍규&이기홍 2인전]에 초대합니다.
59년 동갑내기, 민중에 대한 끝없는 애정, 소박하지만 절절하고 치열한 삶, 잘 그리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솜씨들, 뒤늦게 연달아 개최한 개인전들, 음주가무에 걸걸한 목청까지, 두 작가는 참 많이 닮았습니다.
민중미술소집단 <두렁>에서 출발하여 농촌 현장에 투신, 한번도 농민 곁을 떠나지 않았고, 그 자신 또한 농민인 박홍규.
<들 바람 사람들>에서 출발하여 지역 미술운동을 이끌어내고, 잠시 그림 곁을 떠났지만 끝내 다시 붓을 치켜 든 이기홍.
두 분을 모시고, 그 치열했던 삶의 과정과 활약상, 리얼리즘미술에 대한 애정, 그리고 어떤 게 진실하고 건강한 삶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11월 2일(금) 오후 7시. 차라리언더바(동문거리 국시코기 맞은편))에 오시면, 지난 시절의 그림과, 두 작가의 환한 웃음, 시원한 목소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막걸리 한 잔에 김치 한 사발, 청춘이 그리운 분들을 위하여 정성껏 준비하겠습니다. 격동의 시대, 험한 길이지만 신나게 살아오신 두 작가에게 편한 발걸음으로 힘 실어주시길 바랍니다.
(사)문화연구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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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박홍규, 이기홍 2인전] 지금, 여기, 리얼리즘
○ 일시 : 2012. 11. 2(금) ~ 11. 8(목) (7일간)
○ 장소 :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
○ 아티스트 토크 : 2012. 11. 2(금) 오후 6시 (리셉션 포함)
○ 주최 및 주관 : 지역문화정책연구소 (사)문화연구창
○ 후원 : 전라북도 외
(문의 : (사)문화연구창 ☏ 063-227-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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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약력
박홍규. 전북 부안 출생(1959).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1985).
민중미술소집단 <두렁>에 참여하면서 80년대 미술운동의 한복판에서 활약했다. 살아 있는 미술의 실천과 현장성에 대한 고민 끝에 붓을 꺾고 충남 부여로 떠나 몸소 농사를 짓기 시작해(1986) 전농 1기 문화국장(1990)을 맡는 등 열정적인 농민활동가로 살고 있다. 그의 그림 솜씨는 주로 판화, 만화, 걸개, 포스터그림 등을 통해 빛을 발했다. 문화저널 편집위원과 함께 만평을 연재했고(1996~2000) 한국농정신문(2008~)에 꾸준히 만평을 게재하고 있다. 우진문화공간(1999)과 서신갤러리(2011)에서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두 권의 작품집을 발간했다. 현재 전북민미협, 미술동인 두렁 회원이며 전농전북도연맹 문예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기홍. 전북 전주 출생(1959).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1983).
건강한 삶의 미술을 지향하며 1년 여의 토론모임 끝에 창립한 <들 바람 사람들>(1988)과 함께 본격적인 민중미술 활동을 시작했다.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연작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던 중 전주를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1994~2009). 당시 전북 미술운동을 이끌던 미술소집단 <갑오세>와 <들 바람 사람들>이 하나로 묶여 창립된 <전북민족미술협의회>(1996)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오랜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전주로 귀향하여 뒤늦게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2011). JALLA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전, 민중미술 15년전, 조국의 산하전, 평화미술제 등에 참여했으며 현재 전북민미협 회원, 전북민예총 미술분과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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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
560-022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2가 24-8 지하(동문사거리 국시코기 맞은편)
070-8948-2408. http://underbar0330.tistory.com underbar03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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