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畵談. 유대수 목판화전_열번째
20170919 - 1009 서쪽숲에 네발요정이 내린 커피
화담畵談. 결국 돌아온 자리는 여기다. 많은 것을 털어내고 남은 공간에서 나는 일종의 재-시동을 시도하는 중이다. 그러므로 화담은, 드러난 결절점이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매우 느리게 구색을 갖추게 될, 어떤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공방을 내고 첫 번째 한 일은 오래된 그림들을 꺼내어 순서대로 정렬하는 것이었다. 두서없는 형상과 색채, 어질더질한 세월만큼이나 어수선한 감정이 함께 만져졌다. 그 더딘 호흡과 변화를 하나씩 천천히 쓰다듬어 되새기는 중이다.
다시 화담. 이제 무슨 이야길 해야 할까. 각성의 겨울은 갔다. 새삼 발붙인 자리를 내려다본다. 뒤돌아본다. 다시 앞을 바라보며 걷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때, 화담을 펼치기에는 무척 맞춤한 공간-전시를 마련해 준 ‘서쪽숲 네발요정’에 감사드린다.
20170919. 유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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