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 앞에서
이필종/시인
예술은
'똥꼬에서 우주를 꺼내는 일'이라고 한다.
우주라!
문득, 눈길 닿는 '그곳'에 생각이 멈추면
한 폭 한 폭에 그림으로 담는다
상상하고 부유하며 바라본 것들이
진정의 관조로 남기를 기대하며
굴곡진 선들 앞에서
슬픔보다 더한 소리 없는 눈물을 흐느꼈을 것이다.
우주이여라!
누군가에게, 어디선가는 다른 의미가 될지도 모를 일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어쩌면 전부일 수도 있는 일
정녕 당신도 선택에 고뇌를 삼킬 것이다
'바깥에서, 우주를 바라보다'라는
그 속에 또 다른 우주를 바라보는 고독함
'개암사 당간지주'
'꽃무릇'
'환희'
'망해사'의 목판화들
그의 손끝에 피멍이 들고
그림 속에서 숨소리가 들린다.
우주는 아름답다
똥꼬에서 우주를 꺼내는 일
그것은 생명의 잉태, 예술로 영원히 빛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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