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Column

[전시] 나무, 그림이 되다

by PrintStudio86 2021. 4. 26.

신비로운 블록버스터 판화의 세계 "나무, 그림이 되다"

-

장소: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시 기간: 2021. 5. 4(화)~ 30(일)

공동주최: 예술의전당 / 한국목판문화연구소

-

# 1부 국토: 김준권, 류연복, 김억, 정비파, 손기환, 홍선웅

# 2부 사람: 정원철, 이태호, 유근택, 강경구, 이동환, 이윤엽,

# 3부 생명: 윤여걸, 유대수, 안정민, 배남경, 김상구, 강행복

-

-

<한국 목판화의 정체성을 묻다.>

 

현대 한국판화의 가장 큰 변화로 1980년대 '목판화운동'을 빼 놓을 수 없다. 민주화운동 시기 일군의 젊은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여, 실용과 실천의 미학을 기치로 시작한 '목판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으나, 여전히 한정된 틀 안에서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한 시대의 현상으로 국한한다거나, 특정 세력 또는 이념의 과잉이 아닌.시각예술운동의 생명력을 좀 더 광범위한 측면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단편적 현상에만 매몰되지 않았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한편 80년대의 그 젊은 작가들 몇몇은 3~40년을 쉼없이 달려 6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판화를 지속하는 특이한 작가군으로 한 시대의 지층처럼 남아 있다. 이는 현대 한국목판화계의 특이점이기도 한데, 4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긴호흡으로 다시금 고찰해볼 필요가 있겠다.

 

한국현대목판화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현재 우리 판화문화 환경을 살펴보면 아쉽게도 '판화' 본래의 모습보다는 미술시장의 들러리같은 미술 상업화의 앞잡이거나, 회화보다 값싼 복수 미술품, 인테리어 시장의 복제 장식품으로의 '판화'의 시장성만이 지나치게 부각되어 있는 듯하다. 시각문화미디어로써의 판화개념에 대한 본말이 전도된 양상이다.

 

판화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데는 판화계의 더 깊숙하고도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유수의 판화단체는 동호회 이상으로 판화에 대한 동시대성과 인문학적 담론을 형성하는데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이고, 판화시장의 추수나 대중 교양에 머물고 있는 국공립 미술관의 판화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조건 속에서 '미술'로서의 판화문화를 총체적으로 반성해보는 전시이기도 하다. 그런 성찰에 바탕한 새로운 조망을 위해, 한국목판문화연구소가 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전시는 Land(국토), Human(사람), Life(생명)이라는 세 영역에서, 작가별로 초대형 목판화를 위주로 초대하고, 또 일부는 대형 설치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전시감독 김진하에, 참여작가는 총 18명이다.

 

- 목판문화연구소장 김준권 Joon Kwo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