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Column

[전시]무원-최북미술관 3인초대전

by PrintStudio86 2021. 2. 7.

 

최북미술관 초대3인전-무원

20210209 - 0411 

참여작가/ 고형숙(한국화). 유대수(판화). 장근범(사진)

 

[기획글]3인전을 준비하며

 

고립무원孤立無援

고립되어 구원을 받을 데가 없음. 홀로 있어 도움받을 수 없는 처지. 어찌할 도리가 없는 위태로운 상황.

 

재난의 시대

2019년 겨울, 잠깐 스쳐가는 괴이한 질병이라 무심히 여겼던 COVID19는 벌써 1년여를 넘기며 어찌할 도리가 없는 위태로운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 위기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 기회는 어떤 방식으로 취해야 하는지, 이 모든 시간의 끝에서 맞닥트릴 변화의 파장은 어떤 모습일지 짐작하기 힘들다. 삶과 예술 현장의 혼돈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도 우리는 만날 수조차 없다. 그야말로 고립무원. ‘구원을 받을 수 없는처지가 되어 있다.

 

봉쇄, 거리두기, 격리

봉쇄, 거리두기, 격리를 통해 예술과 사회의 거리는 아득히 멀어졌다. 아니다. 예술과 사회의 거리는 가까워졌다. ‘비대면 예술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극장이나 미술관을 방문할 이유가 없어졌다. 전파가 흐르는 사각의 모니터 이외에 봉쇄와 거리두기와 격리로 인한 고립감과 우울증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없게 되었다고 느끼게 한다. 그 속에서, 그런 식으로, 예술은 무엇을 치유할 수 있을까. 가상의, 떠도는, 빈곤한 이미지의 만찬 앞에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치유미학을 맛볼 수 있을까. 그것이 결과적으로 우리 삶과 사회와 예술-활동의 증거가 되는 것은 과연 마땅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인구의 1/3을 앗아간 흑사병이 끝난 이후 신() 중심의 중세에서 인간(人間) 중심의 문예부흥이 새롭게 탄생했다. 새로운 철학의 탄생과 사상의 발견은 근현대를 잇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질병의 시기, 위기의 시대에도 예술은 어떤 한 시대를 마주하며 기록하고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시대와 예술의 말하기는 늘 함께 하고 있었다. 사회의 극단적 상황, 모순, 제도로부터 균열의 지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마중물을 내어주기도, 고립의 상황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도 했었다.

 

관계없이 관계하는 유희에 대하여. 말들은 저마다 확고한 태생이 있으나 도착점은 없다. 직진을 거듭하다 앞과 뒤, 넓이와 깊이를 잃고 두께도 없이 아주 납작하게 거처를 잃고, 결국 뜻을 잃는다. 사건을 무화시키는 평평한 상황만이 남는다.” - 유대수, 작업 노트

 

집 안의 풍경은 눈을 감고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익숙하다. 너무 익숙해서 자세히 바라본 적이 없는 곳, 그 안에 있는 소소한 물건들, 그리고 소소한 변화를 겪으며 변화하는 공간을 그림에 담았다.” - 고형숙, 작업 노트

 

이제 우리는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동시대의 동시다발적 국가 상황에 살고 있다” -장근범, 작업 노트

 

유대수 작가는 숲에서 자신과 자신 주변을 마주한다. 고형숙 작가는 가장 익숙한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과 주변을 마주한다. 장근범 작가는 완벽한 이방인이 되는 이국에서 자신과 주변을 마주한다. 극단적 고립 상태에서 오는 외로움은 주변의 연대와 환대를 간절히 원하는 시발점이다.

 

다시, 고립무원孤立無願

예술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일까. 지금의 고립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인가. 다른 형태의 고립이 될 것인가. 재난의 시대에도 이들은 고립의 자리에서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또한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이어간다. 위기는 기회가 아니다. 위기는 위기일 뿐이다. 강제적 고립과 자발적 고립을 통해 여기 그 질문을 사회적 거리에 풀어둔다. 고립의 자리에서 무원(無願: 바라거나 구하지 아니함)의 힘을 통해 우리의 거리를 만든다. 고립무원은 결국 무원삼매(無願三昧), 즉 일체를 바라거나 할 것이 없음을 깨닫는 경지에 다다르는 걸음이다.

---------------------------------------

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102279

 

무주최북미술관, 판화·한국화·사진 3인 전시회 개최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것들을 예술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3인 전시회가 조용한 산골도시 무주에서 열린다.무주 최북미술관에서는 지난 9일부터 판화부문에 유대수, 한국화부문에

www.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