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무것도 아닌 그것 - 각자의 길. 109x122cm. 한지 목판. Ed.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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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남천夢遊南川. 세상이 엉망이다. 이십세기 술집. 기억의 기념비. 누구의 잔도 아닌. 떠도는 예술. 집착. 미망迷妄-사리에 어두워 실제로는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헤맴. 관성慣性-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자체가 우주에서 자연스러운 운동이기 때문에 물체 자신이 자신을 멈출 방법은 없다. 거리두기와 여행 그리고 채집. ‘세상’이라고 부르는 게 ‘여기’ 있다면, 세상 ‘밖’은 저기에 있는가. 건너가거나 돌아올 수 있는 것인가. 그러므로 예술은 ‘아직-최종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어떤 것’이라고 이해된다. 결과는 과정의 합. 그렇지만 말-들은 저마다 확고한 태생이 있으나 도착점은 없다. 직진을 거듭하다 앞과 뒤, 넓이와 깊이를 잃고 두께도 없이 아주 납작하게 거처를 잃고 결국 뜻을 잃는다. 사건을 무화시키는 평평한 상황만이 남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도리 없이 결과로 남은 것. 아무것도 아닌 그것 the thing which is nothing. It's nothing. 그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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